아이데시 :: 0605
2024. 6. 26.
네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쓸쓸하기도 기쁘기도 해. 앞으로 나아가고 있구나.
나는 널 따라갈 수 없어. 예전부터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네 옆에 설 수 없어지겠지.
너도 알잖아. 난 어디에도 머물 수 없지만, 어딘가로 나아가지도 못한다는 걸. 내가 있을 곳은 앞으로도 찾지 못하겠지. 그러니 네 행복을 바라. 거기엔 네가 쉴 가지도, 지친 널 포근히 감싸줄 바람도, 네 길을 비춰줄 태양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.
간간이 바람에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 말고는 참으로 고요한 밤. 노래라곤 누군가의 콧노래뿐인 자그마한 테라스. 아무 말 없이 그저 발끝을 바라보며 스텝을 밟는다.
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?
생일을 기대할 수 있는 삶이 펼쳐지길.
생일을 축하해 줄 사람이 네 옆에 가득해지길.
마음 놓고 쉴 장소를 소중히 여기길.
부디 행복하기를.
누구의 음성인지도 불확실한 축복의 말만이 공기에 맴돌다 사라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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